제주도 해녀들의 숨비소리, 난청을 부른다?

제주도 바다에 가면 ‘휙- 휘이익-’ 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마치 휘파람 소리 같기도 하고, 새소리 같기도 한 이것은 해녀들이 내뱉는 숨소리, 즉 ‘숨비소리’입니다.

이 신비한 숨비소리는 제주의 자랑이기도 한데요, 해녀들이 숨비소리를 많이 낼수록 난청도 쉽게 올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숨비소리는 해녀가 수심 20m까지 내려가 각종 해산물을 채취한 후에 물 밖으로 나와서 숨을 한꺼번에 토해낼 때 나는 숨소리입니다. 해녀들은 이 숨소리를 통해 빠르게 신선한 공기를 채우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휘이익- 숨비소리가 날 때 마다 망사리에는 해삼과 전복이 가득 담깁니다. 숨비소리는 해녀들이 가정을 일으키고, 자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만든 고마운 소리이자, 어두운 바닷속을 헤치고 올라온 귀한 생명의 소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해녀들이 물질을 위해 깊은 바닷속까지 들어갔다 올라오기 때문에 수압 차이로 인해 두통이나 귀에 통증을 느끼곤 합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만성 두통, 관절통, 심지어 난청으로 이어지게 되지요. 잠수 후에 쉬지 않고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몸을 혹사시키는 것 역시 난청을 악화시킵니다. 

또한, 제주 해녀들의 고령화도 빨라져 제주도 현직 해녀 중 89% 이상이 60세 이상이라 난청 문제가 더욱이 심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주도 현직 해녀 총 3,820명 중 60세 이상은 3,409명. 출처: 제주 해녀박물관)


이러한 제주해녀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복권기금에서 2014년부터 8년째 잠수병 진료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해당 웹사이트를 한 번 살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난청과 이명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들은 시그니아의 난청과 이명 페이지를 확인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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